2020-12-31 16:30:00
[2020 결산 ④] 국내 제조사 생산 근무 환경 이대로 괜찮을까
2020년 자동차시장은 '코로나19'라는 경험해본 적 없는 위기 속에서 부품 수급, 생산 중단 등 어두운 전망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다양한 신차 발표 등으로 내수 시장이 선방하는 등 최악의 상황은 피한 한 해로 기록됐다. 모터데일리는 국내 자동차 주요 이슈를 돌아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2021년을 전망한다. <편집자 주>
국내 언론 보도에 의해 밝혀진 현대차 공장의 생산직 근로자 근무 실태에 대한 논란이 최근 다시 불거졌다.
최근 현대기아 신차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은 '품질 경영'을 외치며 의지를 드러냈다. 신차 품질 문제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생산 근로자들의 근무 실태에 대한 적지 않은 불만이 나타났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근로자 두 명이 번갈아 가면서 상대방의 일까지 처리하는 작업 방식이 문제 제기되기도 했으며, 근무 시간 내에 와이파이를 통해 스마트폰으로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게임을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에 노조 측은 반발했지만 들끓는 여론과 내부의 반대 목소리에 결국 노사 협의로 와이파이 사용 시간을 조정하게 된다. 하지만 근무 방식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의 신뢰도는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출시된 국산차의 결함에는 다양한 현상들이 제기되었는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같은 경우 디젤 모델의 엔진 소음과 진동 이슈, 신형 쏘렌토의 변속 불량과 엔진 결함 및 시트 결함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논란이 됐다.
이는 곧 제조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과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되고 비효율적이며 전문적이지 못한 근무 실태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현대차는 해외 생산 공장 근로자의 경우 동일한 작업복을 착용하고 정돈된 환경에서 작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에 대해 "해외 근무자와 달리 국내 생간 근무 환경은 왜 바뀌지 않냐"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세계 점유율 1위의 토요타는 국내보다 깨끗한 작업 환경과 규정된 작업복과 작업모 착용, 이어폰 및 유튜브 시청 등을 하지 않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되기도 하여 국내의 작업 환경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현대차가 생산직 근로자의 근무 실태를 쉽게 바꾸지 못하는 데에는 노조의 반발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다. 노조 측은 신차품질 문제는 사측의 책임이라고 밝히며, 기존의 근무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에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현대차는 정의선 신임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 전략과 전동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근무 실태에 대한 보다 확실한 변화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