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3개 주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에 차량 절도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에 보낸 편지는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과 함께 자동차 절도를 막기 위한 조치가 너무 느리며 한 일이 거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는 23개 주 법무장관 서명이 포함되어 있다.

미국 내에서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생산된 현대차 및 기아 모델에서 이러한 차량 도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의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이 없으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 등에서 차량 절도 방법이 게시되면서 도난 문제가 급증했다.

또한 일부 주요 보험사들은 이러한 보안 취약점의 영향을 받는 차량에 대한 신규 보험을 거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측은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를 제공함으로써 상황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대상 차샹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발표하여 차량 도난을 어렵게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미국 내 언론에 따르면 이러한 노력의 효과는 너무 적으며 너무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롭 본타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은 "현대차와 기아는 고객들을 위한 표준 안전 기능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 같다"며 "이제 그들의 고객들은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 그들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주에 따르면 지난해 미네아폴리스에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건수는 전년보다 836% 증가했으며, 같은 차량이 여러 차례 도난당하는 일도 있었다. 또 도난된 차량이 폭력 범죄나 충돌사고에 연루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해 미네아폴리스에서만 5건의 살인사건과 36건의 강도, 265건의 자동차 사고에 관련됐다고 전했다.

기아 미국법인은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관련해 "이달 말까지 추가로 200만 명 이상의 소유주와 리스 이용자에게 연락할 예정"이라며 "우리는 차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주 및 지역의 법 집행기관과 협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외에도 스티어링 휠 잠금장치 2만 3천여 개를 이미 미국 전역의 120여 개 법 집행기관에 제공해 해당 차량 소유자에게 무료로 배포할 수 있게 했다"며 "주요 보험사들과는 고객들이 차량 도난과 관련해 포괄적인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MOTOR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