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6 16:19:00
올해 국산차 '출고 대란'으로 내수 주춤… 수입차는 신기록 경신
2022년 한 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출고 대란으로 인해 9년 만에 최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 같은 올해 내수 판매량은 139만 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작년의 142만 대보다 줄어들었고 2013년의 137만 대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올해 판매 저조는 우선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붕괴,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소되지 않는 생산 차질은 고객 수요가 누적되면서 인기 차종은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 아이오닉 6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출고까지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다만 내수 부진에도 친환경차 수요 증가는 계속되면서 전기차 판매는 올해 연간 10만 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전체 판매 또한 연말까지 3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난 11월까지 국내 완성차 5사의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판매가 고전하고 있는 반면에 수입차는 누적 300만 대 등록 대수를 돌파하면서 지난 2014년 100만 대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등 독일 업체들은 올해 11월까지 수입차 시장의 69%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수입차의 서비스 문제가 크게 개선되고 다양한 신차 출시 등 수입차 브랜드의 대중화 전략이 보급 속도를 빠르게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수입차 브랜드들은 각 브랜드 수장이 한국을 방문하고 주요 신차를 아시아 최초로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BMW그룹 회장 올리버 집세는 '뉴 7시리즈' 국내 출시를 기념해 한국을 방문했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또한 볼보자동차는 브랜드 미래 전동화 모델 'EX90'를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가장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내수 부진과 수입차 판매 성장에는 국산차의 가격 상승과 더불어 수입차의 접근이 낮아지고 있는 부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국산차의 출고 기간이 길어지면서 수입차로 발길을 옮기는 것도 일부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MOTORDAI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