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04 11:37:00
'탈 러시아' 행렬에서 빠지는 현대차그룹, "러시아 내 수출·생산 중단 계획 없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발발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탈 러시아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서의 수출과 생산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외신 '카스쿱스'에 따르면 기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인 중단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그에 따른 비상 계획을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시장에서의 생산 및 수출 중단 계획에 대한 입장에서는 본사에서 전해진 전달 사항이 없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고 외신 측은 보도했다.
또한 현대차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생산을 일시 중단했으나 이는 전 세계의 반도체 부품 부족 때문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서방의 경제 제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현대차는 공장이 다음 주까지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러시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러시아 신차 판매량이 글로벌 판매량의 각각 8%와 5%를 차지했는데,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7만 3천 대 이상을 판매해 러시아 전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의 2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투싼을 비롯해 기아 스포티지를 생산하는 제조공장을 러시아에 세웠으며 현재 23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해 러시아와 유럽 및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포드는 러시아 내 합작회사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제너럴 모터스와 볼보는 러시아로의 수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밖에 유럽과 북미 일부 일본 자동차 회사들 또한 생산 및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러시아 수출·생산이 지속될 것이라는 소식에 미국 등 해외 누리꾼들은 "실망스러운 결정이다", "다음 차량으로는 현대차·기아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러시아 사태는 단순히 부품 부족이나 수익성과 관련된 리스크 문제라기보다는 윤리 및 정치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복잡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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